대기업 취업을 원한다?
그럼 역사를 공부하라!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기 위해서 지금까지는 각종 자격증 및 해외 연수 등 스펙을 쌓는데 비중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역사를 소홀히 다루면 안된다.
기업들이 앞 다퉈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시대 변화를 통찰하는 인재를 뽑는 방편으로 역사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몇 년도에 무슨 사건이 일어났고, 누가 무엇을 했는지를 암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그 원인과 배경, 그리고 결과에 이르기까지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다. 실제로 역사적 배경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책임감이 강하고 자존감도 높다는 사실로 미뤄 볼 때 역사는 취업의 첫 번째 관문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역사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대부분이 중.고등학교 때 배운 것 외에 특별히 접할 기회가 없었기에 갑자기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넋 높고 있을 수는 없는 법.
지난 해 현대차 그룹은 고려, 조선시대 인물 중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누구이며, 세계의 역사적 사건 중 가장 아쉬웠던 결정이 무엇이고 자신이라면 어떻게 바꿀 지를 물었다. 이를 응시자에게 30분의 시간을 주고 역사 에세이를 쓰게 했다.
주요 포인트는 시대별 인물이나 사건 등의 유기적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먼저 비잔티움 제국의 멸망 과정에서 당시 비잔티움 황제의 안일한 현실 인식 및 간신들의 간언에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한 점. 이를 꿰뚫고 있던 메메드 2세가 난공불락의 요새, 콘스탄티노플 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비잔티움에서 배척했던 대포 기술자를 극진히 대접하며 엄청난 크기의 대포를 만들었던 점. 그리고 금각만으로 함대를 이동해 공격하는 과정 등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이해한다면 아주 흥미로운 역사 공부가 될 것이다.
또 다른 예로 고구려와 백제에 의해 멸망의 위기에 몰렸던 신라가 어떻게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는지, 김유신 장군이 이제까지 행해졌던 전투방식을 깡그리 무시하고 곧장 사비로 진격한 까닭은? 의자왕이 사비를 탈출하여 웅진성으로 들어가지 않고 흑치상지가 있는 곳으로 피신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렇게 숱한 의문을 가지고 역사에서 숨은 이야기를 찾다 보면 흥미로우면서도 아쉬운 점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도자의 판단에 따라 이후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생각하며 역사를 공부한다면 한층 더 재미있을 것이다. 참고로
역사란 단순히 지나간 시대를 대변하는 게 아니라, 현재를 생각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주요 수단임을 명심하자.
그때서야 올바른 역사의식이 가슴으로 스며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