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속의 유럽이라는 명칭답게 거리에는 온통 유럽의 향기가 퍼져 있어요.
친구들과 삼삼오오
어깨동무를 하며 사진을 찍었어요.
사는 곳이 다르고, 나이도 다르지만
어느새 우리는 서로 친구가 된 듯해요.
이곳은 하얼빈 조린공원에 있는 청초당이에요.
안중근 의사가 구체적인 거사를 논의한 장소라고 해요.
하얼빈 시정부에서 세운 비석 앞에 서서
우리는
'안중근'이라는 이름 석 자와 그 옆의 선명한 손도장을 봅니다.
가슴이 뭉클하네요.
역사 속에서만 듣던 명칭인 송화강에서
바람을 맞으며 유람선도 탔어요.
호텔에 들어와서
그동안 보고 들었던 우리의 감회를 이야기 나누었지요.
"들어갈 수 없었던 정혜공주 묘 앞에 갔을 때 무척 감동적이었어요."
"원래 봉오동 전적지는 저 멀리 숲에 있고, 중국 사람들이 새로 세운 곳에서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어서 서운했어요."
"북한과 맞닿은 곳에 가보다니 꿈만 같았어요. 바로 강만 건너면 우리의 동포가 있는데..."
우리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요.
이야기를 나눈 후
우리는 멋진 호텔에서 우아하게 식사를 했어요.
이제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가네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니 아쉽네요.
그래고 마지막 그 순간까지
마음 속에 소중한 것을 가득 담아 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