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즐거웠고, 또 어떤 이들에게 가혹했으며, 그 밖의 어떤 이에게는 행운의 한해였을 거라 여겨집니다.
‘성공을 꿈꾸거든 여행을 하라!’
기원전 2세기 무렵 왕실의 고전을 담당하던 사마담은 아들이 성장하자 무작정 여행을 보냅니다. 이로 인해 사마천이 중국 전역을 여행하면서 역사적 사실에 관한 고증을 통해 세상에 내 놓은 것이 바로 저 유명한 ‘사기’입니다.
여행하는 동안에는 고된 일정에 먹는 것의 괴로움까지 더해 커다란 불편을 겪게 되나 그것은 훗날 삶의 자양분이 되어 살아가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게 동서고금의 성인들이 하나같이 주장하는 말입니다.
처음 영국으로 출발할 때와는 달리 귀국을 하루 앞두고 친구들은 하나같이 설레었던 마음보다 아쉬움이 더 큰 긴 밤을 보냈습니다.
‘아, 어떻게 미국까지 왔는데 이렇게 가야 하다니...’
어떤 친구의 자조 섞인(?)푸념은 이제 막 여행의 참맛을 알아가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안전과 힐링, 교육이라는 세 가지를 기치로 시작된 2013년 소르본 세계문화유산탐방도 이제 막을 내리고 다음 여정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그 동안 비에 젖은 옷가지를 말리느라 정신없었던 경험, 영국 세관에서 가방을 통관시켜 주지 않아 며칠 동안을 불편하게 보내야 했던 나날들, 예약비를 받아놓고 랍스타는 커녕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모든 것을 던져놓고 놀러 가버린 에스파냐 친구들. 무려 4시간이나 기다려 올라갔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허무함, 값비싼 돈을 지불하고 브로드웨이 최고의 뮤지컬 중 하나인 신데렐라를 관람하라고 했더니 여기저기서 코를 골며 자다가도 중간 중간 관객들이 박수를 치면 벌떡 일어나 함께 박수를 치던 친구들.
생각하면 참으로 기억에 남은 여행이었습니다.
힘든 여정이었던 만큼 이번 영국과 미국 탐방에 10일 동안 함께 했던 우리 친구들이 영원히 기억될 것 같습니다.
영국 세관에게 로션과 치약을 빼앗겼다며 눈을 부라리며 분통을 터뜨렸던 원우.
조잘조잘 얘기하느라 밤을 새운 탓에 초췌한 몸꼴로 따라다니던 진원이와 채원이.
처음에는 친구들이 없는 탓에 별 말이 없어서 내내 걱정했으나 이내 분위기를 압도하며 여정 내내 웃음을 선사해 주던 수연이.
키가 큰 탓에 형들과 마찰을 빚을까 걱정되었으나 누나들의 사랑과 형들이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잘도 어울렸던 도현이.
여정 내내 분위기 메이커로 즐거움을 선사해 주던 성민이.
때로는 과묵하지만 이내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즐겁게 보낸 채움이.
탁월한 배려심과 이해심으로 동생들을 아낌없이 챙겨주던 지현이.
친구들이 없어도 씩씩하게 지내며 아침에는 맨 먼저 레스토랑에 내려와 식사하던 윤진이.
좀처럼 표정을 드러내지 않으나 깊은 정이 느껴지던 민혁이.
고등학교 시험까지 포기해가며 온 여행이라서 그런지 잘도 어울리며 여정 내내 귀담아 들었던 현기.
여정 내내 선생님들의 짐꾼을 자처하며 친구들과의 어울림에 분위기를 잘도 띄워주던 찬종이.
탐방 동안 목이 아파 고생하면서도 한 마디 불평도 하지 않고 끝내 이겨낸 기특한 재우.
차만 타면 뭐가 그리 졸리던지 마음껏 잠을 청하다가도 내리기만 하면 쌩쌩해지던 기현이.
말이 없으면서도 친구나 형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여정 내내 편안함을 선사해주던 태형이.
패션 감각이 뛰어난 데나 유머 감각까지 갖추고 동생들 데리고 미션 수행하느라 불편했을 텐데도 단 한 번도 불평 한 마디 하지 않고 따라주었던 멋진 홍찬이와 재재.
출발하자마자 입술이 부르터 마음 상해하면서도 내색하지 않으려 애쓰던 주희.
큰 키에 패션 감각까지 뽐내며 여정 내내 일행의 이미지 메이커가 되어 주었던 윤희.
두 번째라서 그런지 스스럼없이 대하며 힘들 때마다 장난을 걸며 웃음을 선사해주던 영창이.
수줍음이 많으면서도 난생 처음 해본 여행을 마음껏 즐기고자 적극적이었던 동규.
가방이 도착 안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려지던 친구, 다행히도 이번에는 가방이 도착해서 안심이 되었던 주리.
여정 내내 동생을 챙기면서도 친구들과 잘도 어울리던 서현이.
말이 없으면서도 중간 중간 재미있는 표정과 말로 여행을 즐길 줄 아는 멋진 친구 우진이.
모두가 하나같이 멋지고 훌륭한 친구들이었습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새해가 밝아옵니다. 사랑스러운 친구들의 가슴에 큰 꿈이 가득하길 빌며
소르본을 믿고 맡겨 주신 학부모님 이 자리를 빌어 깊이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소르본 운영진 드림
2014년도 12월 소르본 세계문화유산탐방 안내(7월 25일 서유럽 편은 마감)
▣ 탐방지역: 에스파냐 일주(9박 11일)
▣ 모집일시: 2014년 1월 20일~2월 25일
▣ 모집인원: 28명(에스파냐 또한 한 팀만 진행할 예정입니다. 마감시 조기 종료)
▣ 신청방법: 본사 또는 해당 소르본으로 전화 또는 내방(반드시 신청서를 작성하셔야 함)
▣ 출발일시: 2014년 12월 26일